암세포 정밀 타격 기술 ADC와 셀트리온 차세대 항암 신약
2026.09.01
현대 의학의 진보 속에서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타깃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정밀 의료’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모달리티가 바로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입니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정상 세포의 손상은 줄이고 암세포만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차세대 치료 기술입니다.
최근 셀트리온은 ADC 기반 신약 후보물질 3종의 글로벌 인체 임상 진입과 함께 미국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획득하며,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ADC
기존 화학항암제는 우수한 암세포 사멸 효과에도 불구하고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항체와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이 결합한 형태인 ADC는 체내 순환 과정 중에는 안정성을 유지하다가, 목표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한 후 약물을 방출해 사멸시킵니다. 이를 통해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치료 지수를 대폭 끌어올렸습니다.
ADC 치료제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 항체(Antibody):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특정 항원을 정밀하게 탐색하고 결합하는 표적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 링커(Linker): 항체와 약물을 안정적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입니다. 체내 혈액 순환 중에는 약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혈중 안정성을 유지하다가, 목표 암세포에 도달했을 때 약물을 방출하도록 작용합니다.
- 페이로드(Payload):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거나 미세소관을 억제해 사멸을 유도하는 세포독성 화학약물입니다. 주변 암세포까지 투과해 사멸시키는 ‘인접 세포 사멸 효과’를 통해 치료 효능을 극대화합니다.
항체, 페이로드(약물), 이 둘을 연결하는 링커, 그리고 표적이 되는 항원까지 네 가지 구성 요소가 정밀하게 작동해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ADC 기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HER2 항원을 표적하는 유방암·위암 치료제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trastuzumab deruxtecan)’이 있습니다.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은 암세포 표면 HER2 수용체에 정밀하게 결합한 후 세포 내부로 침투해, 탑재된 캄토테신 계열 페이로드를 방출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킵니다. 특히 높은 약물-항체 접합 비율과 강력한 인접 세포 사멸 효과를 바탕으로 표적 암세포뿐만 아니라 인접한 항원 음성 암세포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HER2 발현량이 낮은 환자군으로까지 적응증을 확장하며, 차세대 ADC의 치료 유효성을 입증한 대표적 의약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ADC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 파마는 2023년 10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ADC 치료제 시장이 2028년 약 300억 달러(약 45조 원)1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셀트리온 ADC 후보물질 3종, FDA 패스트트랙 연속 지정
셀트리온은 독보적인 항체 R&D 및 cGMP 생산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2을 목표로 한 ADC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주요 ADC 후보물질에는 캄토테신 기반 차세대 페이로드가 적용돼, 기존 미세소관 억제제(MMAE) 계열의 내성 한계를 극복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제공합니다. 특히 캄토테신계 약물(Topoisomerase 1 억제제)은 기존 MMAE 대비 적절 수준으로 완화된 세포독성과 우수한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를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종양세포는 효과적으로 제거해, 암세포에 대한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나타내는 치료지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셀트리온의 대표 ADC 후보물질 3종(CT-P70, CT-P71, CT-P73)은 모두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완료하고 인체 투약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나아가 미국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은 셀트리온 ADC 파이프라인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확인받은 성과입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FDA와의 상시 협의 및 순차 심사(Rolling Review) 혜택을 활용하여, 신속 승인과 우선 심사 신청을 통해 글로벌 상업화와 환자 공급 시기를 대폭 앞당길 계획입니다.

CT-P70 (cMET 표적 ADC): 비소세포폐암(NSCLC)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cMET 수용체를 타깃하는 후보물질
CT-P71 (Nectin-4 표적 ADC): 요로상피암 및 주요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Nectin-4 단백질을 표적하는 후보물질
- CT-P73 (TF 표적 ADC):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조직인자를 타깃하는 후보물질
나아가 셀트리온은 ADC 신약 개발의 임상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ADC 후보물질 중 2종은 연내 임상 1상 파트 1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탑라인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용량 최적화를 위한 파트 2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CT-P70’은 내년 3월 파트 2 진입을 목표로 가시적인 성과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 차세대 기술을 향한 셀트리온의 ADC R&D 로드맵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PINOTBIO)와의 협업으로 우수한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트리오어(Trioar)와의 협업을 통해 항체 개선 기술을 더하는 등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 혁신 기술을 자체 축적한 항체 공학 역량과 결합해 차세대 ADC 파이프라인을 신속히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단일 표적·페이로드 중심의 기존 ADC 기술은 암세포의 항원 변이나 내성 발현 시 치료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유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중항체 ADC’ 및 '이중페이로드 ADC’ 등 차세대 플랫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중항체 ADC(Bispecific ADC)
암세포 표면의 서로 다른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표적하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단일 항원만 타깃하는 기존 ADC와 달리,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의 변이로 인한 약물 회피 기전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두 항원에 동시 결합해 암세포 표적 선택성을 극대화하고 세포 내 약물 유입 효율을 높여 치료 효과를 향상합니다.- 이중페이로드 ADC(Dual-Payload ADC)
단일 항체에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의 세포독성 약물 2종을 탑재하는 기술입니다. 예컨대 암세포의 DNA 복제를 억제하는 약물과 세포 분열(미세소관)을 방해하는 약물 등을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단일 약물 장기 투여 시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극복하고,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던 난치성 환자군으로 치료 대상을 넓힐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총 9개 ADC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순차적인 임상 진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퍼스트 무버를 넘어, 혁신 신약을 창출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번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계기로 임상 개발 속도를 극대화하고, 이중항체·이중페이로드 등 차세대 ADC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전 세계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습니다.
[1] 환율 1,500원/USD 기준
[2] 같은 기전 약물 중 효능∙안전성∙편의성이 가장 뛰어난 의약품